당내 강성 지지층 눈치보기? 명·낙 “언론 개혁의 첫발”

與 대선주자들 속속 견해 밝혀
명 “공영방송, 국민품으로” 주장도
박용진만 “개혁 부메랑” 명확한 우려

29일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처리에 대해 여당 대선 주자들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언론 개혁을 강하게 주장하는 당내 강성 지지층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일방 처리를 놓고 말을 아끼던 이재명 후보는 “언론 개혁의 첫발”이라면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고의적, 악의적 허위보도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당초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 정기국회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제가 의원도 아닌데, 지켜보는 입장이니 잘 모르죠 뭐”라면서 “원내 일이야 원내에서 하겠죠”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를 놓고 민주당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여론이 나오자 이튿날 공개 찬성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 후보는 “언론이 그동안 주어진 권한에 따른 책임을 져왔는가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중재법이 정권연장을 위한 ‘언론 재갈 물리기’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후 29일 페이스북에 돌연 글을 올려 KBS와 MBC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이제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주어야 한다. 배심원제나 공론화위원회 방식을 도입해 공영방송 이사와 사장을 공개적으로 선출하면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야당은 물론 언론단체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단체는 그동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 처리를 요구해 왔으며, 민주당 내에서는 이 법안을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패키지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낙연 후보는 “언론의 자유가 위축돼서는 안 되지만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언론에 의한 피해도 이대로 둘 수는 없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박용진 후보와의 ‘맞짱토론’에서 “언론도 때로는 폭력일 수 있다. 그로부터 일반 시민을 보호하는 언론 피해를 구제하는 역사의 시작으로 본다면 시작은 해두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놓치면 이런 국민적 에너지가 또 모이기 어려울지 모른다”고 강행 처리 필요성에 공감대를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여당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명확한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2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입 취지, 법 개정의 취지는 상당히 좋았는데 그 취지대로 제도 개선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당황스러운 경우들을 여러 차례 봤다”면서 개혁의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같은 날 이낙연 후보와의 맞짱토론에서도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해 “비판과 견제 기능을 위축시키면 사회 전체의 개혁을 바라는 민주당의 뜻과 달리 탈이 나지 않을까”라고 거듭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