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에 휩싸여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사퇴안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장의 사퇴안 통과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사퇴안에 동의할 경우 부동산 ‘내로남불’ 역공의 우려가, 야권에서는 개인 문제로 선을 긋되 정치적 공세에는 맞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의 전격 사퇴선언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을 비판해야 할 전선이 흐트러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3일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국가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 의뢰 대상에 이름이 오른 지 하루 만에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령의 윤 의원 부친이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산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 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면서 민주당의 투기 의혹 제기를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윤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가 당의 부동산 정책 대응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의원 주장대로 공수처 등을 통해 의혹을 해소한 뒤 사퇴하는 ‘선 조사 후 사퇴’로 당에 쏠린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JTBC에 출연해 “수사 중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이 누릴 수 있는 불합리한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이라며 윤 의원의 사퇴안 처리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