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폴더블폰의 흥행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으로 5G(5세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국내서 조만간 출시할 갤럭시 A52s(사진)를 필두로 한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라인업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과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 A52s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5G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50만원 중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5G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출하량 7700만대에서 2025년 15억만대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낙제점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일찌감치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출시했으나 시장점유율은 12.7%로, 지난해 10월에서야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한 애플(30.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화웨이의 빈자리마저 가성비가 좋은 중국의 오포(16.1%)와 비보(14.5)가 나눠가졌다. 그 결과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앞으로 다가온 애플의 아이폰13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내달 14일 출시할 아이폰13을 내세워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성장도 삼성전자에겐 난관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힘주고 있는 인도·유럽의 5G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갤럭시의 60%에 불과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미믹스4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까지 공개하며 삼성전자와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폴더블폰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과 A시리즈를 통한 중저가 라인업 확대 등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자칫 애플과 중국 업체들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될 위험이 있다”며 “갤럭시A 시리즈로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까지 대응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