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시름하는 지구에 ‘호모 마스크스’란 신인류가 등장했다. 바이러스를 피한 ‘집콕’에서 벗어나려면 마스크는 필수다. 마스크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고대 그리스에서 전쟁 시 적군이 피운 불과 연기를 피하기 위해 스펀지로 코와 입을 가렸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 로마에선 광부들이 유해물질을 막기 위해 동물의 방광을 뒤집어썼다고 한다. 마스크를 보는 시각도 동서양이 다르다. 서양에서는 질병·범죄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동양에서는 타인을 배려한다는 의미에서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작다.
때아닌 군(軍) ‘노 마스크’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방역당국에 ‘군내 선제적 방역 완화방안 검토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면서다. 물론 완전한 ‘노 마스크’는 아니다. 민간과 교류가 없는 부대 내에서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사적 모임은 정부 방역지침을 그대로 준수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청와대 측은 “군의 접종 완료율이 94%에 육박해 군 활동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높은 접종 완료율의 효과를 확인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