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일 공개한 3차 신규 공공택지의 키워드는 ‘서남권’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꼽을 수 있다. 기존의 3기 신도시가 서울 동서쪽에 집중됐던 만큼 이번에는 서남권에 신도시급 신규택지 2곳을 발표하며 균형발전을 꾀했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도시급 택지는 물론 중규모 택지도 대부분 모두 GTX라인이 지나가는 곳으로 선정했다. 다만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을 경우 서울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어려운 데다 입주까지 최소 7년가량 남아 있는 만큼 시장 안정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신규택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경기 의왕·군포·안산(586만㎡)과 화성 진안지구(452만㎡)다. 각각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와 1.5배 규모의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신규택지가 앞선 광명·시흥 신도시 등 2차 발표 때보다는 확실히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의왕·군포·안산 지구를 제외하면 기존 3기 신도시보다 서울을 기준으로 더 멀리 있는 데다 GTX 등 교통 계획이 연기될 경우 매력도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 예정대로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 일정에 돌입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2028년부터 가능한 만큼 당장 집값 안정에 도움을 주기도 어렵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는 GTX 연계성을 내세워 교통이 편리하다고 하지만, 심리적 거리감이 이전에 발표된 입지보다 멀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장 공급을 체감하긴 어려울 것 같고, 향후 심리적 안정 신호를 주는 정도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