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부가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1인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60)가 아프간 최고지도자를 맡고, 실질적 정부는 2인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53)가 이끄는 이란식 신정일치 체제가 유력해 보인다. 탈레반이 ‘포용적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 정부 인사와 여성을 얼마나 포함할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고지도자가 유력시되는 아쿤드자다는 율법학자 출신으로 2016년부터 탈레반 수장을 맡고 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에마눌라 사망가니는 “아쿤드자다의 정부 내 존재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정부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정부 구성을 발표하는 날짜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3일이 유력하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카불을 손에 넣은 뒤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 등과 정부 구성을 논의해왔다. 다만 이 두 사람이 탈레반 주도하의 새 정부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
여성도 제한적 역할만 할 것으로 보인다. 세르 압바스 스타네크자이 탈레반 최고대외협상책임자는 BBC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정부에 참여하게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고위직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순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