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파이시티 좌초됐기 때문에 인허가 기억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7 보궐선거 기간 토론회에서 자신과 파이시티 사업이 무관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업이 결국 좌초됐기 때문에 저한테는 ‘그거 안 된 사업’이라고 (기억에) 남아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 시장은 2일 오전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파이시티 관련 토론회 발언 관련 질문을 받고 “서울시에 수조원의 사업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당시에는 불쑥 질문해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대화를 계속하면서 정리돼 (논란이 된 발언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보니 (제 예전 임기에) 인허가가 나갔고 기업체가 자금난에 허덕이다가 도산한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방송사 주관 토론회에서 “제 기억에 파이시티는 제 임기 중에 인허가한 사안은 아닌 거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 등은 이 발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보고 오 시장을 고발했다.

 

이 사건을 접수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부터 7시간여 동안 서울시 도시교통실과 도시계획국 등을 압수 수색을 해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오 시장은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영장에 기재된 혐의 파악을 위한 압수수색이었다면 수사 기법상 필요 없는 압수수색”이라며 “제가 기억하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서울시에 사실조회 한 번만 해도 어떻게 처리됐는지 자료를 다 드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제 부하직원으로 일했던 분들이 처벌받고 부정 처리한 것이 발견됐다면 부시장, 교통국장 등 다 처분받았어야 한다”며 “그때 수사를 받았지만 아무도 처벌받은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