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운동들보다 악력기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정적 수축 저항 운동’(IRT)을 해도 혈압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력기는 손아귀 힘을 단련하기 위한 한 손 도구이고, IRT는 근육은 수축하지만 근육의 길이나 움직임에는 변함이 없이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을 말한다.
2일 영국 건강 정보 사이트 ‘메디컬 뉴스 투데이’(Medical News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보건대학원의 매튜 존스 운동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악력기 운동으로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과 최저 혈압인 이완기 혈압을 모두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24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했다. 총 연구 대상자는 1143명으로 평균 연령은 56세, 여성이 56%였다.
이들의 혈압은 악력기 운동을 시작 전에는 ▲직전 고혈압(130~139mmHg) ▲1단계 고혈압(140~159mmHg) ▲2단계 고혈압(160~100mmHg 이상) 중 하나에 해당했다.
악력기 운동은 최초 3주 이상 진행됐다.
그 결과, 하루 12분씩 매주 2~3일 악력기 운동을 했을 때 최고 혈압이 평균 6.97mmHg, 최저 혈압이 3.86mmHg 떨어졌다.
특히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대동맥 혈압’은 수축기와 이완기에 각각 평균 7.48mmHg, 3.75mmHg씩 감소했다.
악력기로 운동하는 시간 중에는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부작용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IRT가 매우 안전하고 혈압약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의미 있는 혈압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고혈압 연구’(Hypertension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