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다자회의에 가보면 가짜뉴스가 전 세계적으로 횡행함을 알 수 있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경계심을 표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에 사명을 다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의장단 및 새로 구성한 상임위원회 위원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G7 정상회의의 ‘열린 사회’ 세션에서 정상들은 공통적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로 극단주의, 테러, 가짜뉴스를 꼽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참석자 중 일부가 언론중재법과 가짜뉴스 근절 등에 대해 발언했는데 이를 들은 문 대통령은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가짜뉴스의 문제점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외국에서 백신접종률을 높이는데 지장을 초래하는 중요한 요인이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행사 시작 후 가진 모두 발언에서 “임기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 정부로서 사명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또 일상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과제는 우리 정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정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과제”라며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내년도 예산안의 절반 이상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여야 간에 경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경쟁은 경쟁이고 민생은 민생”이라면서 “이번 정기국회가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난제에 대해서 합의를 도출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보살피면서, 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그런 협치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야 가릴것 없이 참석자들은 협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합의의 정신이 앞으로 협치의 굳건한 토대가 되기를 저희들도 희망한다”며 “대통령님의 국정 지지도가 40%를 넘고 있다. 우리 헌정 사상 처음으로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되시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정직선 국회부의장은 “제가 12대 국회부터 여의도 정치를 관찰해왔는데 제 기억으로 대통령 임기 말에 진행하는 마지막 예산 국회에서는 어지간한 안건은 여야 합의로 다 처리를 해왔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여당이 예산안과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쟁점 안건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넘기는 것이 상식과 순리에 맞는다라는 판단을 헸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정 부의장은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변화를 건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정무위원장도 “가장 최근의 선거 결과와 정당에 대한 지지율을 보면 국민들은 여야가 협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말년이 없다는 그런 생각으로 협치를 통해 국민적 위기를 잘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 저희 야당도 민생을 위한 일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윤호중 운영위원장은 “정기국회 100일 동안 좋은 날도 있고 굳은 날도 있을 텐데, 여야가 항상 머리 맞대고 서로가 파트너라는 것을 잊지 않고 하나하나의 어려운 매듭을 풀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이외에 디지털집현전과 데이터 댐 사업,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종전선언의 필요성, 언론 개혁과 검찰 개혁, 군급식 개선, 전자발찌 제도 개선, 소통·대화·협치의 필요성 등 다양하게 발언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이야말로 협치를 하기에 좋은 시기다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바로 협치가 가능하고, 또 협치가 절실한 시기”라며 협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