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들의 목숨건 시위 “평등권·정치참여 보장하라”

탈레반 통치에 대한 여성들의 이례적인 공개적 도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3일(현지시간) 수도 카불 시내에서 탈레반 정권에 그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카불 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평등권과 정치에 대한 완전한 참여를 요구하는 소규모 시위를 벌였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 정치 참여 네트워크’라는 단체는 아프간 재무부 앞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아프간 정부에 대한 헌법 제정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집회 참가한 여성들 수십명은 탈레반 경비대와 대치하기도 했고 이는 탈레반 통치에 대한 여성들의 이례적인 공개된 도전이었다.

 

앞서 탈레반은 여성들은 집에 있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으며 여성들에게 직장을 떠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탈레반 지도자들은 그들이 지배했던 20년 전과 달리 여성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프간 여성들은 당시 탈레반 통치 시절 가혹한 시절로 돌아갈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미 아프간 여성들은 치안 불안으로 집에 머물고 있으며 몸 전신을 뒤덮은 부르카를 구매하고 입고 다니고 있다.

 

이 단체의 팻말에는 “여성의 지지 없이는 어떤 정부도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우리의 요구는 교육에 대한 권리와 모든 분야에서 일할 권리”라는 뜻의 문장이 적혔다.

 

시위자 리나 하이다리(가명)는 “탈레반은 우리가 20년 넘게 일하고 싸워온 여성의 권리와 업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전 학생이라는 죄로 집에 강제로 머물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