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하루 7000보 걸으면 조기사망 위험 최대 70%↓”

미국 연구진, 38~50세 성인 2110명 대상 10.8년간 추적 관찰
“1만보 걷기, 추가로 사망위험 추가 감소와는 관련 없어” 분석
WHO, 성인에 매주 150분 보통 강도·75분 고강도 운동 등 권고
연구진 “신체활동, 심혈관질환·당뇨·암 등 예방…삶의 질 높여”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1만보를 걸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어릴적부터 들어왔다. 특히 ’만보기‘(萬步機) 혹은 ’만보계‘(萬步計)라는 기기까지 나오면서 어느 순간부터 ’1만보‘라는 걸음의 단위가 건강을 위한 기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중년 연령층이 하루 7000보씩 걸으면 조기 사망 위험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연구진은 38∼50세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2005∼2006년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나서 10.8년간 추적 관찰해 얻은 데이터를 지난해와 올해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하루 최소 7000보를 걷는 사람들은 7000보 미만으로 걷는 사람들보다 10여 년 뒤 사망 가능성이 50∼70% 낮았다고 설명했다.

 

연구 참가자 인종별로 7000보 이상 걷는 흑인과 백인의 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같은 그룹보다 각각 70%, 63% 낮았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58%, 여성이 72% 각각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조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연구 기간 숨진 참가자의 사인은 주로 암과 심혈관 질환이었다.

 

걷는 강도와 사망 위험의 상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현실 세계에서 하루 1만보가 건강한 걷기 운동의 기준으로 종종 제시되지만, 연구진은 1만보를 걷기가 추가로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큰 관련이 없다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들에게 매주 최소 150분의 보통 강도 신체운동, 또는 75분의 강도 높은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데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라며 “신체활동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등 여러 질병에 상당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