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야외활동 시 ‘진드기’ 주의보…물리면 이 병에 걸려

질병청, SFTS·쯔쯔가무시증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보
두 병 모두 고열·오한·구토·설사 등 증상 발현에 심하면 사망
밝은 색 긴팔·긴바지 등 착용…‘벌레 퇴치약’도 수시로 사용
귀가 후 진드기 붙어 있는지 확인·제거…옷 세탁·사워도 해야
진드기 주의보. 게티이미지뱅크

 

9월 들어 본격적인 초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에는 추석 명절이 있어 미리 벌초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선선해진 날씨에 텃밭농사나 밤 줍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나 ‘쯔쯔가무시증’ 등 감염병이다. 이 질환은 진드기에 물리면 걸리는 병으로, 주로 중장년이나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감염병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감염병이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이 약 20%에 달한다. 7∼10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9∼2020년에 발생한 SFTS 환자 가운데 역학조사가 완료된 459명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감염 위험요인의 절반이 ’농작업‘(50%)이었다. 

 

구체적으로 농작업이 196명(42.7%), 농작업과 야외활동이 32명(7.0%)로 모두 228명(49.7%)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물린 후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오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10∼12월 사이에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 중에는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것도 있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질병청은 가을철 야외에서 농작업을 할 경우 밝은 색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해 최대한 피부 노출을 줄이고, 귀가 후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후 옷 세탁을 철저히 하고 샤워를 꼭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농작업 후 2∼3주 이내에 발열·두통·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농작업을 하다 증상을 얻게 된 사실 등을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은 가을철에 텃밭작업 등 농작업과 밤 줍기 등 임산물 채취 시 발생 위험이 높다 “며 ”적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달라 “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을 동반한 산책 등을 다녀온 경우 집에 돌아오면 반려동물에서 빗으로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이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