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2명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주최한 첫 정책공약 발표회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에 참석해 각자의 국가비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후보들이 자신의 대표공약을 7분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하고, 추첨으로 선정한 상대 후보와 2분간 정책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5일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주관한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가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만 치러졌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질의·응답도 제한된 짧은 시간 속에서 진행됐고, 정국 관심이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에 쏠린 탓에 기대했던 만큼의 흥행을 끌어내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후보 간 질의·응답도 후보 간 정책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데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후보는 “정권교체를 이루고, 정상국가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선진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정치·경제·안보 정책을 3대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선진국 시대에 걸맞은 정치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양원제로의 개헌을 공약했다. 개헌안에는 국회의원 수 축소와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폐지가 담기기도 했다. 경제 공약으로는 규제 완화와 노동 유연성 향상을 내세웠고, 안보 공약으로는 독일식 통일 정책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협정을 내걸었다. 안상수 후보의 “문재인정부가 민주노총에 휘둘려서 경제를 망가뜨렸다는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유승민 후보는 “집 문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부동산·일자리 등 경제정책들을 내세웠다. 유 후보는 “취임 즉시 수도권부터 민간 주도로 공급을 대폭 확대해서 시장가격을 내리겠다”며 “여야 막론하고 많은 후보가 내세운 원가 아파트, 반값 아파트, 토지 임대부 아파트 등은 모두 분양에 당첨된 소수를 대상으로 한 로또”라고 말했다.
최재형 후보는 정부 기관 축소와 노동시장 개혁, 교육정책 재설계 정책을 3대 공약으로 발표했다. 원 후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상 ‘100조원 회복기금’과 주택·교육 부문 국가지원 정책, 혁신성장 정책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