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60%를 넘어서면서 ‘추석 전 70% 1차 접종 달성’ 목표 달성도 가시권에 진입했다.
지난달 23일부터 701만회분이 도입되기로 했던 모더나 백신은 815만회분가량이 초과 공급됐다. 이에 따라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6주로 벌어졌던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3·4주로 줄일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는 이번 달 이후 백신 도입 일정이 구체화한 뒤 접종 간격 단축 문제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1차 접종자가 3087만8725명으로 전 국민의 60.1%에 해당한다고 했다. 연령대별로 60대의 1차 접종률이 93.3%로 가장 높았으며 50대와 70대 1차 접종률도 90%를 웃돌았다.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인 만 18∼49세는 연령대별로 1차 접종률이 48∼49% 사이로 집계됐다.
1·2차를 통틀어 전날 하루 동안 백신을 새로 접종한 인원은 136만여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일일 최다치를 기록했다. 50대의 2차 접종이 전날 시작되면서 접종완료율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단은 접종완료율을 더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잔여백신을 2차 접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잔여백신 접종은 전날 기준 7만6000명가량이 이용했으나 현재 1차 접종만 가능하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 접종도 SNS 당일 예약서비스를 통해 잔여백신을 예약하고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이날 139만3000회분이 도입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도입된 모더나 백신은 총 815만2000회분으로, 당초 모더나사가 이 기간에 공급하겠다고 통보한 701만회분보다 많은 양이 도착했다. 8일에도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 342만8000회분과 루마니아가 백신 협력 차원에서 제공하는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이 도착한다. 루마니아에서 도입하기로 약속한 백신 150만3000회분은 이번 공급분까지 들어오면 모두 완료된다.
추진단은 현재까지 도입된 물량만으로 mRNA 백신 1·2차 접종 간격을 기존 방침대로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로 좁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 반장은 “mRNA 백신 접종 간격 조정은 현재까지 도입된 백신 물량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필요한 mRNA 백신의 10월까지 수급상황을 봐야 해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위드 코로나’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코로나19 관련 제6차 대국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3.3%가 ‘일상 속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전환 시점으로는 52.4%가 국민의 70% 이상이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시점(11월 말)이 적당하다고 응답했고, 30.3%는 국민의 70%가 1차 접종만 완료하면 전환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이는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급한 위드 코로나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정부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확인된 확진자가 이미 1859명으로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00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에서 유래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09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델타형 변이가 3070명으로, 전체 신규 변이 감염자의 99.3%에 달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2만4097명으로 이 가운데 8802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별 권고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도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추정 사례도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3855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