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충청 순회 경선에서 참패한 이낙연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호남에 내려가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배수진을 쳤다. 이날부터 시작한 1차 일반 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25∼26일 호남 경선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여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임기 4년의 21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신 서울 종로구민들께는 한없이 죄송하다. 그러나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과 대한민국과 호남 그리고 서울 종로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더 큰 가치를 위해서 의원직을 던지는 게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사퇴서를 곧 제출할 것이고, 국회가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 측 핵심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후보의 결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정치적 스승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것도 정치생명 마지막 명운을 걸기 위해 보고를 하는 차원의 행보였다고 한다. 이낙연 후보 측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쪽 조직에선 충청 결과를 보고 충격이 꽤 컸지만 일반 주민들 사이에선 동정론도 일어나고 있다”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전문가들은 대세를 뒤집지는 못하더라도 배수진을 친 만큼 긍정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통화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내려놓는 차원에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지사 찬스 쓴다는 말도 나온 만큼 이재명 후보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의원직 사퇴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정기국회 회기 중인 만큼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 안건이 올라간 뒤 본회의에서 통과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으로 인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본회의 안건에 올라가지 못해 처리를 못 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의 사퇴선언으로 윤 의원 사퇴서와 함께 처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