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일본 총리 경쟁에 나선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에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지원은 약일까 독일까. 고노 담당상이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 검토로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젊은 층 지지를 받는 고노 담당상이 지방에서 인기가 높으면서 개혁 이미지가 중첩되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손을 잡으면 당원과 국회의원(중·참의원) 소장 그룹표를 결집하는 이점이 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과 대척점에 서 있으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와는 등지는 부담이 있다.
정치평론가 다자키 시로(田崎史郞)는 TBS 방송에 출연해 “이시바씨는 아베씨나 아소씨에게 불구대천의 적”이라며 “아베·아소 파벌에는 고노씨(선거 진영)에 가 있는 사람도 일부 있다. 고노씨를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당신들, 이시바와 함께하는 것인가’라는 논리가 된다. (고노 측 선거진영에서) 돌아오라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고노씨가 이시바씨에게 지나치게 접근하면 아소씨와 최대 파벌에 영향력을 가진 아베씨가 반이시바 기치로 고노씨 승리 저지에 주력할 수 있다”며 “고노·이시바 제휴는 나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각료 발언을 전했다.
고노 담당상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못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에 이어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는 극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8일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고노 담당상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사의 발표 후 소속 파벌 영수인 아소 부총리를 3차례 만났지만 소극적 출마 용인 외에 파벌 차원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파벌 내 소장·중견 그룹은 출마를 적극 지지하나, 중진그룹은 세대교체의 부담 때문에 시기상조론을 앞세워 반대하고 있다. 제1파벌 출신인 아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우익세력은 기본적으로 탈원전, 여성 일왕 검토와 같은 고노 담당상의 개혁적 마인드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