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쇄로 경남이 병상 1개당 담당 인구수가 전국 평균 3배다”(진중권)
“그건 좌파적 사고로 주장하는 것”(홍준표)
홍 후보는 이날 난감한 질문들이 이어지자 면접관들의 면전에 “저분들은 아주 골수 좌파들인데 당에서 어떻게 저런 분들을 면접관으로 했느냐”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진 전 교수가 “민주노총을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해 해산하겠다고 했는데 발동 요건을 알고 주장한 건가”라고 묻자 홍 후보는 “내가 사법시험을 합격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소집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발동 요건은 충족하느냐”는 질문에는 “강성노조 잡겠다는데 알려지면 되겠나, 기습해야지”라고 답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진 전 교수가 홍 후보의 비례대표제 폐지 개헌 공약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정이 날 수 있다”고 지적하자 “헌법을 바꾸는 판인데 무슨 헌법재판소가 문제인가. 지난 탄핵 때 헌법재판소가 하는 거 보니까 헌법재판소 폐지도 검토해야겠다”고 답했다. 진 전 교수가 “국민의힘을 폐지하는 건 어떤가. 국민 투표에 부치면 압도적 다수가 찬성할 거 같다”고 맞받자 홍 후보는 웃으며 “글쎄요”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아픈 질문이 없었다. 26년 동안 하도 맞아봐서 매는 자신 있다”며 “면접자 두 분이 골수 좌파였는데 나는 수없는 토론을 해봤기 때문에 잘 말려들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후보에게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이 주로 쏟아졌다. 진 전 교수는 “기대가 컸는데 뒤통수를 때렸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 내세우면서 2030 여성들 견해를 물었나”고 물었다. 그러자 유 후보는 “2030여성과 대화해봤다”며 “4년 전 대선후보 토론할 때 진 교수님이 패널이었는데 당시에 ‘여가부 폐지하고 양성평등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그때 아무 말씀을 안 하시더니 요즘에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되받았다. 김준일 뉴스톱 기자의 “배신자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면접관은 그렇게 보이시나”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에게 “이런 면접방식은 말이 안 된다. 후보들에게 자유롭게 묻고 대답하게 하는 게 제일 공정한 방식”이라며 “진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선관위가 어떻게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최재형 후보는 가족들과 함께 명절에 애국가를 제창한 것을 놓고 가부장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감사원장 중도 사퇴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 아니다. 탈원전 감사는 중립성 훼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 등 나머지 6명 후보는 10일 국민 면접을 받는다. 한편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제 머릿속에 없다”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