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 과정에서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프간 철군은 현명한 결정이고, 미국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며 “철수 작전은 대단한 성공”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지난 4월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설문에서 미군 철수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69%를 기록했지만 철수가 시작되고 혼란상이 벌어지면서 지지 응답은 49%로 곤두박질쳤다. 철수 과정과 시기 등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9·11 20주년을 맞아 테러가 발생한 세 곳을 모두 방문한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 워싱턴 인근 국방부(펜타곤),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이 대상이다. 질 바이든 여사도 여정에 동행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를 본 북동부 뉴욕시와 뉴저지주를 찾았다. 남부 루이지애나주 수해 현장을 방문한 뒤 나흘 만의 현장 행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내주부터 미국인의 마음속 중심이자 앞자리에 서 있는 문제들을 소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현장 행보를 두고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과 그로 인한 책임론에서 눈을 돌려 관심을 국내 문제로 전환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