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신도시로 이름 변경을”… 인천 검단지구 주민 반발

시행자 “시민공모로 선정” 반대

올해 6월부터 입주가 본격 시작된 인천 검단신도시 이름을 아라신도시로 변경해달라는 현지 주민과 이사를 앞둔 시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반면 사업시행자 인천도시공사(iH)는 2017년 시민공모로 선정된 만큼 “그럴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10일 검단택지개발사업지구 입주예정자 등으로 구성된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는 최근 iH에 재차 신도시 이름의 아라신도시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연합회는 앞서도 명칭 변경을 제안했지만 iH 측이 ‘행정 신뢰성 및 혼동 우려 등을 고려해 검토 중인 사항이 아니다’라고 회신하자 이에 반발, 재요구를 한 것이다.

 

연합회는 “2017년 시민 공모 때 현재 검단신도시 수분양자는 투표를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실제 주인인 계약자들의 의견에 따라 다시 시민 공모를 통한 변경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단신도시의 행정동 명칭이 ‘아라동’으로 정해지는 등 외부 혼동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곳 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명칭 변경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향후 협의를 해보고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강력하게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 iH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2009년 승인이 나온 공식명칭 ‘인천 검단 택지개발사업지구’를 아라신도시로 변경하려고 국토교통부에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5년 10월 말부터 2017년 4월까지는 iH 주도로 ‘검단새빛도시’란 이름이 쓰이기도 했다.

 

이후 인천시는 2017년 5월 관련 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천 검단신도시’로 최종 결정했다. iH 측은 이 방침에 근거해 도시 마케팅과 용지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지구는 서구 당하동·원당동·마전동·불로동 일대 11.2㎢ 부지에 총 7만4000여세대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