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프레임 띄우기를 이어가면서 야권이 제기하는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 의혹 확산을 차단하는데 부심했다.
내부적으로는 야당의 물타기 시도로 자칫 본질이 가려질 수 있다는 고민도 적지 않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검찰이 수사권으로 정치공작을 했는지, 야당과 공모했는지 여부"라며 "국정농단 사건 당시에도 사건을 막기 위해 폭로자를 공격했지만, 진실의 큰 물줄기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제보자 조 씨가 박 원장과의 식사 자리 사진을 SNS에 올린 것과 관련해 "은밀한 정치공작을 공개된 SNS에서 하냐"며 "국정원장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 황당 물타기"라고 맹폭했다.
대권주자 중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YTN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힘의 프레임 전환 시도와 관련, "강도를 잡아 왔으니 신고 누가 했느냐 호들갑 떠는 건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꼬아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이게(고발 사주 의혹) 장난도 아니고 가십거리를 가지고 문제를 덮으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의 우원식 선대위원장은 주간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처음엔 당과 아무런 관련 없다던 국민의힘은 꼬리자르기도 모자라 이제는 제보자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92년 부산 지역 부정선거를 목적으로 민정당과 관계기관 간의 모의를 폭로한 이들을 도청으로 몰아 궁지에서 빠져나갔던 수법과 비슷하다"고 했다.
한편 여권은 윤석열·최재형 후보가 공수처의 고발 사주 의혹 수사를 불법 대선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하는 데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고 맹비난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전직 검찰총장의 어그로(관심 끌기)와 부화뇌동하는 전직 법원장의 콤비플레이는 국민 분노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SNS에 "윤석열-최재형 두 후보가 '야합'하여 수사의 본질을 흐리고 왜곡하는 행위야말로 부당한 정치공세이자 또 다른 정치공작"이라며 "배신자들의 정치공작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