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합성세제 대신 유용미생물 사용… 갯벌 보전 나서

“합성세제 대신 유용미생물로 설거지를 합시다.” 1004의 섬 전남 신안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갯벌 보전에 나섰다.

 

13일 신안군에 따르면 도초면 한발마을 주민들이 하천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정에서 합성세제 대신 유용미생물을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편다고 했다.(사진)

 

50여 가구 주민은 유용미생물을 이용해 설거지, 세탁, 청소 등을 3개월 동안 하며 수질개선 효과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신안군 갯벌 1100.86㎢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인류 공통 자산을 보전하기 위해 갯벌로 유입되는 도랑과 하천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시범사업을 편 것이다. 섬으로 구성된 신안군의 하수처리시설 보급률은 39%(전국 94%, 전남 80%)로 낮다.

 

수 십억원이 소요되는 처리시설을 모든 섬에 설치할 수 없기에 일부 생활하수가 갯벌로 방류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자연적인 하천 정화를 위한 습지 조성 등 다양한 방안도 강구했다.

 

우선 2019년 도초도 한발마을 입구에는 친환경 생태습지 3150㎡가 시범 조성됐다. 마을의 하수는 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식재된 6개의 작은 생태습지를 통과해 하천으로 방류돼 하수를 정화하고 있다.

 

유용미생물 희석액을 이용한 도랑살리기 사업도 하고 있다. 유용미생물이란 효모, 유산균, 고초균 등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이다. 수질개선, 악취제거 등에 효과를 보인다.

 

도초도 하천에는 모두 4개의 유용미생물 방류통이 설치돼 매주 약 1.6t의 유용미생물이 방류되고 있다. 수질개선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도초도의 하천, 습지, 도랑 등 30여 곳에서 매달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배운 수질 등 환경 개선효과 과정과 교훈 등을 매뉴얼화하고 전체 도서지역으로 생태 습지조성과 주민교육을 확대해 명실공히 세계유산 갯벌을 생활 속에서 보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