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의 맨체스터 지점. 진열대 곳곳이 텅텅 비어 있다. 다른 슈퍼마켓들 사정도 다르지 않다. 물건을 실어 나를 트럭 운전사들이 부족해 빚어진 결과다.
지난해 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영국에 외국인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현재 영국엔 트럭 운전사 9만∼12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외국인 근로자들이 영국인들로 대체될 수 없다는 데 있다. 트럭 운전사 자격을 따려면 최대 9개월이 걸리고 5000파운드가 필요하다. 여기에 고령화로 젊은 노동력이 부족한 데다 청년들은 트럭 운전 일을 하길 꺼린다.
영국 로지스틱스 대변인은 “안전하지 않은 주차공간이나 휴식공간 등 트럭 운전사의 근로조건 이미지가 젊은 층에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존슨 총리가 충분한 준비 없이 브렉시트를 단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판론자들은 정부가 브렉시트 결과에 대비하고 초기 충격을 완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한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