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2명 중 1명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돌봄 공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20%는 도움을 받지도 못했다. 워킹맘들은 한국의 육아환경 점수를 100점 만점에 43점으로 매우 낮게 평가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제8차 저출산인식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지난 4월 16∼21일 만 9세 이하 자녀를 양육 중인 워킹맘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워킹맘들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했다. 이들의 양육 스트레스 점수는 10점 만점에 7.03점이었다. 우울척도(CES-D) 검사에서는 응답자의 45.3%가 ‘우울 의심’ 심리상태를 보였다. 10명 중 6명(63.1%)은 출산·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려고 고민했다.
워킹맘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육아환경 점수는 43.10점(100점 만점)으로 50점에도 못 미쳤다. 연령이 낮을수록 평가는 더 박했다. 20대 36.83점, 30대 41.35점, 40대 48.73점 등이었다.
워킹맘들은 직장생활과 양육을 병행하기 위해 필요한 국가지원 1순위로 일·가정 양립 제도 의무적용을 꼽았고, 이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교육기관, 국가지원금 확대 등을 바랐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현재 가족돌봄 의존도가 높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믿고 맡길 수 있는 공적돌봄체계의 질적·양적 재구조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