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상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영향으로 유행을 억제하는 힘과 접촉·이동량 증가로 유행이 커지려는 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의 분기점이 될 추석 연휴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방역이 잘 이뤄진다면 확진자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량 증가·집단감염으로 수도권 확산세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유행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추석을 기점으로 확산하는 힘이 세지는 상황이 도래하거나 접종받지 않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커지면 방역(단계) 조정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령의 부모님이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에는 찾아뵙는 것 자체를 자제하고, 접종 완료자끼리 소규모로 만날 것을 강력히 권고드린다”며 “연휴 때 완료자와 비완료자 다수가 섞여 여러 지역에서 온 가족들이 큰 집단으로 만나면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14일부터 독감 백신 접종 시작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1차 64.6%, 완료 39.1%다. 연령대별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접종 기준으로 60대 93.5%, 70대 92.6%, 50대 92.1%, 80세 이상 82.8% 순으로 높았다. 접종 완료율은 70대 88.9%, 60대 86.4%, 80세 이상 79.2%로 집계됐다. 50대 이하 연령의 접종 완료율은 아직 20∼30%대다. 당국은 18∼49세 청장년층의 백신 예약은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한 만큼, 미예약자나 미접종자는 서둘러 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14일부터는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우선 생후 6개월∼만 8세 어린이 중 2회 접종 대상자 553만명, 임신부 27만명이 14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1회만 맞으면 되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는 다음달 14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다음달 초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해 12일 만 75세 이상, 18일 만 70∼74세, 21일 만 65∼69세 순서로 접종한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14∼64세 국민은 무료 접종 일정과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맞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