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 변신한 덕수궁, 온기 품은 탄약공장

국립현대미술관 ‘상상의 정원’ 눈길
청주선 공예, 대구선 사진 비엔날레
덕수궁 야외에 설치된 김명범 작가의 작품 ‘원’.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방역 속에 맞는 명절에 가장 추천되는 곳은 ‘덕수궁 프로젝트 2021:상상의 정원’ 현장이다.

추석기간 덕수궁을 방문하면 현대판 무릉도원으로 변신한 덕수궁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와 세대의 작가 9팀이 참여해 덕수궁의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 정원의 역사와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야외 전시다. 현대미술가인 권혜원, 김명범, 윤석남, 이예승, 지니서, 조경가인 김아연, 성종상, 애니메이터 이용배, 식물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인 신혜우, 무형문화재인 황수로가 참여했다.



‘상상의 정원’은 입장인원 제한과 사전 예약도 필요 없이 1000원짜리 덕수궁 입장권만 구입하면 된다. 고향 방문을 보류하고 서울에 머물러야 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예술산책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도 가을을 맞아 열리고 있는 예술 및 전시 행사가 마침 풍성하다.

중부 지역에서는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문화제조창 등 충북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 31개국 작가가 참여해 960여점을 선보인다. 주제는 ‘공생의 도구’로, 동시대 공예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살펴보고 인류문명사의 발전과 함께해 온 공예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도 열리고 있어 홍천군 결운리 옛 군부대 탄약정비공장과 폐교된 와동분교, 홍천중앙시장, 홍천미술관 일대에서 ‘따스한 재생’이라는 주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남부지역에서는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목포 문화예술회관, 진도 운림산방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수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전남도립미술관의 개관전은 이건희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이 미술관이 기증받은 작품을 ‘이건희 컬렉션: 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이란 주제로 펼쳐보이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열려 어윈 올라프, 사라 추 징, 사이먼 노폭 등 세계적인 사진가 50여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