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 안하면 민족종교라 할 수 없어” [2021 국제지도자 콘퍼런스]

‘신통일한국 위한 종교인 역할’ 세션

“종교인들 순교자적 자세로 앞장서와”
“美·中 갈등 속 다자외교 필요성 커져”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ILC2021 in Korea 국제지도자 컨퍼런스 개회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라드윌리스 HJ매그놀리아 한국재단 이사장, 황보국 천주평화연합 2지구 회장,박영배 천주평화연합 5지구 회장, 문훈숙 세계평화여성연합 회장, 문연아 UPF 한국의장,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태익 전 러시아 대사, 주진태 UPF 서울인천회장, 이현영 한국 UPF 회장,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남정탁 기자

14∼15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천주평화연합(UPF)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지도자콘퍼런스(ILC)’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모색하고, 30년 전인 1991년 문선명 총재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회담이 가지는 의미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5일에는 ‘종교적 이상 세계와 신통일한국 실현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주제로 참석자들이 남북, 북·미 대화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 대한 종교계의 적극적인 역할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보면 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통일운동과 관련해 많은 종교인이 순교자적 자세로 앞장서 왔다”며 “용기 있는 그들의 행동과 실천적 삶은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분단 극복과 통일운동에 참여하지 않고는 민족의 종교라 할 수 없다”며 “종교인이 민족의식 선양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교수는 천도교에서 통일이 가지는 의미를 “종교적 차원의 비현실적인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세계에서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며 “동학에서의 통일은 나누어진 둘을 인위적인 힘으로 하나로 통일시킨다는 것보다는 본래 하나였던 것을 원래대로 하나로 되돌리는 뜻에서의 통일”이라고 설명한다.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ILC 2021 in korea 국제지도자 컨퍼런스에서 문연아 한국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김한정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김 스데반 대한민국기독교성직자협의회(KCLC) 공동의장은 “신통일한국울 위한 교육과 훈련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기독교 지도자들은 기독교인들이 하늘의 음성과 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하고 인도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불교태고종의 효능 스님은 “불전의 예를 들면 수많은 왕들이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처님께 나랏일을 의논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런 상황은 부처님께서 정치를 잘했기 때문이 아닌 수행자 본연의 모습을 지켰기 때문”이라며 “한반도 통일에 관한 문제도 종교인이 종교적 사명에 충실할 때, 위정자들의 존경을 받고 그들을 올바르게 인도하여 이상적인 통일의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1991년 12월6일 평양에서 만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왼쪽)와 김일성 북한 주석이 서로 뜨겁게 끌어안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일곱 번째 세션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북아시아의 역학관계’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어진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1991년 문선명 총재와 김일성 주석 회담의 개최 배경과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김 연구위원은 문 총재, 김 주석은 남북의 평화통일 이후 진정한 세계평화가 가능하다는 신념 아래 회담을 열었다고 분석한다. 당시 회담은 남한 민간 대표와 북한 정상 간 최초의 공식 회담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산가족 상봉’ ‘비핵화’ ‘남북경협’과 같은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김 연구위원은 지금도 이런 회담이 필요하다며 종교계와 종교인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홍석훈 창원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바이든 시대의 한미일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주요국이 바라보는 한반도 정세와 다자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