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민들, 생존 위해 가재도구 내다 팔아...美 훈장도 매물로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장에 등장한 가재도구. 쿠웨이트 타임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 경제가 어려워지며 수도 카불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가구와 냄비 등 가재도구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의 재래시장에는 냄비, 유리그릇, 선풍기, TV, 냉장고 등 가재도구를 팔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심지어 미군이 카불 공항에 남기고 간 훈장도 재래시장 내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었다. 탈레반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군이 카불 공항에 남기고 간 훈장이 근처 상점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밀가루와 쌀, 기름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시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미국 등에 에치된 아프간 중앙은행의 90억달러(한화 약 10조4000억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가 동결됐고, 달러 송금도 막힌 상황이다.

 

그 결과 아프간 화폐 가치는 급속도로 떨어졌고 생필품 가격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아프간 내 은행들은 매주 2만아프가니(한화 약 27만원)만 인출하도록 한도를 설정해 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