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 간접영향 제주 물폭탄… 차량 고립 등 피해 속출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린 14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물에 잠긴 제주시 용강동의 한 도로에서 고립된 차 안의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 ‘찬투’의 간접영향으로 14일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90.8㎜, 서귀포 249.8㎜, 성산 129㎜, 고산 55.9㎜, 국립기상과학원 258.5㎜, 강정 255.5㎜, 태풍센터 251㎜, 가시리 238㎜, 남원 202㎜ 등이다.

 

한라산에는 진달래밭 487㎜, 삼각봉 440.5㎜, 윗세오름 409.5㎜, 성판악 366.5㎜ 등 최대 500㎜에 육박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산지와 서귀포 지역에 오전 한동안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지점별 시간당 강수량이 강정 최고 84㎜, 한라산 진달래밭 최고 7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귀포의 시간당 강수량은 최고 67.2㎜를 기록했는데, 이는 서귀포에서 9월에 기록된 시간당 강수량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처럼 제주도 전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쯤 많은 비로 제주시 용강동 대룡소천 인근 도로가 물바다로 변하면서 이 도로를 지나던 차가 고립됐다.

범람한 제주시 화북천.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58분쯤 서귀포시 서호동 수모루사거리도 침수돼 차 1대가 고립되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다행히 두 사고 모두 차량만 침수되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밖에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의 신호등이 심하게 흔들려 안전 조치가 이뤄졌으며 서귀포시 서호동 하수구가 역류하고 강정동의 숙박업소 등에서 침수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명구조 2건(2명), 안전조치 7건, 배수 작업 10건(29t), 예방 활동 13건이 이뤄졌다.

 

또한 한라산 탐방은 기상 악화로 전면 통제됐으며,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는 동안 올레길 탐방을 자제해달라고 공지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20∼30㎜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15일까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