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자신과 술을 마신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기억이 가물가물한 거 같다. 난 다 적어놓는다”고 반박했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측이 ‘박지원 개입설’을 주장하고 이를 박 원장이 반박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간 친분이 도마에 올랐는데, 친분이 없었다는 윤 후보 주장을 재반박 한 것이다. 박 원장은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건네진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느냐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14일 밤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의 ‘술 마시지 않았다’ 발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원장은 윤 후보 측이 ‘고발 사주’ 의혹을 제기한 조성은씨와 자신이 만난 사실을 놓고 ‘국정원 개입설’을 주장하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기는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 먹었냐”며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이를 윤 후보가 “따로 만나 술을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반박했는데 박 원장이 재반박 한 것이다. 박 원장은 평소 자신의 일정이나 메모등을 수첩에 적어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원장은 지난달 조씨와의 만남 당시 ‘고발 사주 의혹’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윤 후보 주장을 거듭 반박했다. 박 원장은 “어떤 바보가 조씨, 전 국정원 직원과 모의를 하느냐”며 “조씨가 (만나기) 하루 전에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는데, 100개를 다운로드하는지 1000개를 다운로드를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 (조씨가)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고발장을 작성한 사람이 누구냐는 점이 이번 의혹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나중에 두고 봐라. 금방 나올 것 아니겠느냐”며 “‘손준성 검사’가 (작성했는지만) 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윤 후보를 겨냥한 검찰 수사 중 하나인 ‘윤우진 전 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갖고 있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국회의원 때 자료”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2년전 민주평화당 의원 시절 당시에도 “자료가 다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