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카불 탈출한 3살 아프간 소년...캐나다서 아빠 극적 상봉

홀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아빠와 극적 상봉한 3세 아프간 소년. 롤와 알 카터 카타르 외무부 차관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홀로 탈출한 3살 소년이 극적으로 아버지와 상봉했다.

 

15일(현지시간)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홀로 아프간 수도 카불을 탈출한 아프간 3살 소년 A군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버지와 만났다.

 

A군은 지난달 26일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함께 있던 엄마와 형제 4명과 헤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10대 아프간 소년의 도움을 받아 현장을 대피한 A군은 카타르로 가는 비행기에 극적으로 올랐다.

 

카타르에 도착한 A군은 2주간 보육원에서 생활하며 지냈다. 이때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가 A군에게 손을 내밀었다.

 

IOM 관계자와 함께 캐나다행 비행기에 오른 A군은 캐나다 토론토 국제공항에서 아버지와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었다.

 

A군의 아버지는 “2주 동안 잠을 못 잤다”며 기적적인 만남에 웃음을 보였다. 다행히 아프간 현지에 남아있는 A군의 가족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A군처럼 부모와 헤어져 카타르, 독일 등에 있는 난민 수용기지로 대피한 미성년자가 300명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헨리에터 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홀로 아프간을 탈출한 아이들이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신속히 신원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