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서 취수한 대구 수돗물 원수의 수질오염이 심각하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16일 대구 시민 70%가 마시는 매곡과 문산취수장 원수와 정수를 확인한 결과,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대구 안실련 측에 따르면 지난해 총유기 탄소량(TOC) 평균값은 매곡취수장 4.3㎎/L(최대 5.3), 문산취수장 4.4㎎/L(최대5.2)로 이는 생활용수로도 쓰기 어려운 3, 4등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TOC는 물속에 함유한 유기물질 농도로 물속에 포함된 전체 탄소량을 의미하며 수질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문제는 정수 처리한 수돗물도 상대적으로 수질이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정수 처리한 수돗물 평균 TOC 농도는 매곡정수장 1.5㎎/L(최대 1.9), 문산취수장 1.8㎎/L(최대 2.1)로 나타났다. 낙동강을 원수로 하는 부산 화명정수장과 덕산정수장은 각각 1.3㎎/L와 1.2㎎/L였다. 시중에 시판 중인 생수(A사 0.03㎎/L, B사 0.08㎎/L) 보다 최대 60~22배 높은 수치다. 이는 취수원 상류 구미공단 등에서 2000여 종의 다양한 화학물질이 배출되고 오·폐수 발생량도 하루 수십만 t 이상 발생하는 등 오염원 비중이 높은 데다, 대구취수장 간 거리도 짧아 정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정수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게 대구 안실련 측 설명이다.
김중진 대구 안실련 공동대표는 “불신해소를 위해 TOC 농도를 실시간 공개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매곡과 문산 정수장에 선진국형 초고도 처리시설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정섭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TOC 도입 문제는 정부가 검토하겠지만 대구시는 초고도 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현재 단계보다) 더 엄격하게 정수를 걸러주는 방법을 통해서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