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계열사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집약한 스마트팩토리를 무기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스마트파크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한발 다가선 LG전자와 5G(5세대 이동통신)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강화하는 LG유플러스, OT(제조운영기술)와 클라우드 신기술을 앞세운 LG CNS 등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그룹의 기술 역량이 모이고 있다.
LG전자는 16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스마트파크에서 새로 건축한 통합생산동 1차 준공식을 가지고 지능형 자율공장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LG전자는 주방가전을 생산하는 창원1사업장을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중 4년간 약 4800억원이 투자된 통합생산동이 1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LG스마트파크에 물류 로봇을 위한 5G망을 구축 중인 LG유플러스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인 ‘U+스마트팩토리’의 매출을 5년 내 7배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공장 자동화에 활용된 와이파이를 넘어 자사의 5G 기술로 품질과 보안성을 강화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복안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최근 제조업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환경문제를 고려해 유해물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대기환경 진단 솔루션도 내놨다.
스마트팩토리는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든 미래형 공장이다.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산업은 지난해 기준 566억달러 규모로, 지멘스와 에머슨 등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LG그룹의 각 계열사들이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 개발과 적용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성장하는 스마트팩토리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그룹 내에서 자체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보유한 LG CNS와 LG 유플러스의 경우 LG전자 등 계열사 등에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단순 기술 실증과 검증을 넘어 적용 사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 담당인 서재용 상무는 “LG그룹 내 계열사 20여 군데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했다”며 “경쟁업체에 비해 실증이나 검증을 넘어 실제 공장에 적용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인 류재철 부사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대한민국 창원을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의 핵심 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