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16일 처음 진행된 TV토론회에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노리는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보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다른 주자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토론회에서는 홍 의원을 향한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하태경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대하는 태도가 "민주당 대변인 같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이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라며 훈수를 두자 하 의원은 "옛날식, 꼰대식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개혁 보수 노선을 지향하는 유 전 의원과 하 의원은 '좌파'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하 의원에 대해 학생 시절에 "좌파 운동권 생활도 했다"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017년 대선 당시 유 전 의원 공약을 나열하며 "보수 대선 후보자가 밝히기엔 너무 좌파적 색깔"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투표용지 팻말을 준비, 나머지 후보들을 향해 '부정선거 논란'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저는 지난 총선 때 황 대표님한테 쫓겨나왔다. 이건 황 대표님이 책임지고 규명할 사안"이라며 비꼬았다.
토론회에서는 주자들 넥타이 색깔도 관전 포인트였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파란색을 맸다. 각자 '보수 정통성'(한나라당), '개혁노선'(바른정당)의 정체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주자들은 전원 붉은색 계열을 매고 나와 지지층 표심을 파고들었다.
하 의원은 '노타이'로 특유의 청년성을 어필하는 전략을 폈다.
이밖에 시청자들의 악플(악성 댓글)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주자들의 재치가 돋보이기도 했다.
안상수 전 의원이 '허경영한테 공중부양이나 배워라'라는 댓글에 "(공약) 내용을 보니까 이재명보다 나아서 격려 겸 만났다"고 답해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원 전 지사는 '정치를 한다며 춤추고 성형하는 연예인이냐'라는 지적에 "정치인들은 늘 대중과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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