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6일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당국의 수사 촉구뿐 아니라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카드까지 모두 꺼내들며 이 지사를 증인으로 불러 진상파악에 나서겠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한마디로 비리와 특혜, 특권과 반칙의 종합백화점이자 권력형 종합비리세트”라며 “수사당국은 이 지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유착 의혹과 함께 성남의뜰 주주구성과 배당방식을 설계하고 결정한 인물이 누구인지 등 넘쳐나는 의혹을 수사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성남의뜰은 2015년 당시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시행사로, 화천대유는 성남의뜰 지분 14%를 지닌 민간주주업체 중 한 곳이다.
성남 분당구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의원은 “마치 짜고 친 고스톱처럼 주인인 주민보다 손님인 특정 개인이 돈을 싹쓸이해 갔다. 부동산 불로소득을 성토한 이 지사의 소신과 너무나 달라 의아하다”며 “빼앗긴 국민 권리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국토위원장과 정무위·행안위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TF는 이날 오후 대장동을 찾아 현장답사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증인을 대거 신청할 계획이다.
대권주자들도 ‘대장동 게이트’ 전선에 가세했다. 윤석열캠프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지사는 특정 민간기업이 이례적인 수익을 얻어간 데 대해선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는데,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인지 묻고 싶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은 가능한 한 빨리 이 지사와 화천대유 소유주와의 관계, 공모 과정의 특혜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에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인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한 점과 관련해선 ‘본말전도’라며 야권에 불똥이 튀는 걸 방어했다. 하태경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보 비리를 한보 회장이 저질렀지, 한보 직원이 저질렀느냐. 본말전도 물타기에는 이 지사가 대한민국 1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