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가을철 일교차가 앞선 10년보다 0.9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영향이다. 짧아진 가을에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일수도 10년 사이 7.2일 감소했다.
기상청은 24일 ‘가을철 일교차 경향 분석’을 발표하고 2011∼2020년 가을철 일교차를 1991∼2000년과 비교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선 10년 가을철 일교차 평균은 11.3도였는데 최근 10년에는 일교차 평균이 10.4도로 0.9도 줄었다. 같은 기간 10도 이상의 일교차가 발생한 일수는 56.2일에서 49.0일로 7.2일 줄었다.
봄철과 여름철은 일교차 일수가 크게 변하지 않은 반면, 가을과 겨울은 특히 일교차가 벌어지는 날이 확연한 감소세다. 기상청은 이 같은 차이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동안 연대별로 가을철 최고기온은 약 20도로 비슷했다. 그러나 최저기온의 상승 경향은 뚜렷해져 1991∼2000년 최저기온보다 2001∼2020년 최저기온이 약 0.9도 오른 것으로 관측됐다.
가을철에 10도 이상 일교차가 많이 발생한 곳은 의성, 제천, 금산, 봉화 등 내륙이었다. 이 지역은 10도 이상 일교차가 벌어지는 일수가 70일을 넘어섰다. 가을철 기준 일교차는 13∼14도 안팎이었다. 반대로 여수, 인천, 부산, 제주, 서귀포 등 해안가는 한 해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20일 이하로 적었고 일교차도 5∼7도 수준이었다. 서울은 일교차 10도 이상일 발생일수는 33일, 일교차는 8.8도였다.
일교차가 큰 날씨는 순환기계 및 호흡기계 질환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국가통계에 따르면 일교차 발생 빈도와 정도가 증가하는 8월에서 10월 사이 사망자 수도 14% 늘어나며 유사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기상청은 일교차 등을 분석해 연중 천식·폐질환 가능지수와 뇌졸중 가능지수를,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감기 가능지수를 제공한다. 기상청은 최근 일교차가 줄어드는 추세라도 여름철에서 가을철로 바뀌는 시기에는 여전히 큰 일교차에 노출돼 건강관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