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박주민 “尹 청약통장 발언, 말실수 아니라 무지 드러내”

박주민 “자꾸 ‘말실수’라는 형식으로 보도되는데 정정하자면 말실수가 아니라 평소 철학과 무지를 드러낸 것”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연이은 설화에 “말실수가 아니다”라는 논평을 냈다. 철학의 부재, 무지를 드러낸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 열린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후보 캠프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윤 후보에 대해 자꾸 ‘말실수’라는 형식으로 보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정정하자면 말실수가 아니라 평소 철학과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은 특히 후자(무지)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주택청약이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는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후쿠시마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과거 발언 역시 본인이 관련 사실을 하나도 알지 못하면서 발언한 것이라며, 이 밖에도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이나 부정식품 발언, 육체노동 비하, 아프리카와 인문학 비하 역시 말을 실수한 게 아닌 자신의 철학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너무 어처구니없는 발언이기 때문에 언론에서 말실수라고 표현하는데 잘못된 것”이라며 “윤 후보의 평소 철학과 지식이 드러난 것이다. 당장 윤 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 실수라고 사과한 적이 없지 않냐”고 덧붙였다.

 

열린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청약통장 의미도 모르는데 전·월세로 고통받으며 대출 문제로 걱정하는 서민의 심정을 알기나 할까”라며 “윤 후보의 관점과 태도는 ‘노답’이다. 답변을 보면 국민적 불만에 대한 공감은커녕 최소한의 객관적 현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베끼고 살 붙이는 급조된 공약을 내놓더라도 ‘내용을 읽어보긴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현실에 대한 무지, 잘못된 전제는 엉뚱하고 위험한 발상을 낳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혹시 직접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봤느냐”는 경쟁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의 질문에 “전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없으면 만들어야지. 오히려”라고 반문하자, 윤 전 총장은 “아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방송 후 대통령 후보로 나온 윤 전 총장이 주택청약 제도에 관해 모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윤석열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이)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던 데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번번이 이사를 다녀야 했던 것도 (주택청약을) 신경 쓰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토론회 발언은) 그런 취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