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요로 특수를 누려온 전자업계가 3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과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으로 분기 매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1298억원, 영업이익 15조6825억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폴더플폰 갤럭시Z폴드3·플립3 시리즈가 기대 이상 인기를 끈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Z폴드3·플립3 사전예약 기간 92만대가 팔렸다. 이는 당초 업계가 예상한 수준인 80만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모바일(IM) 부문에서 2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전자는 매출 18조52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올해 1분기(17조8000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조1426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주력 부문인 생활가전(H&A)의 판매 증가가 호조를 이끌었다. TV 역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며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의 3분기 매출은 6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은 5700억∼58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3분기 연속 LG전자가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TV 역시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TV 판매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광저우 공장 가동에 따른 올레드 생산 증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가 프리미업급 올레드 TV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 잔치를 벌일 3분기와 달리 4분기는 전자업계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부 반도체 수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집콕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