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일 확진자가 최다를 기록한 전날(3272명)보다 501명 줄었지만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추석 연휴 모임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전국적인 대확산이 우려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28명이다. 이 중 409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다.
당초 방역당국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옹진군 자월도에서 소이작도를 오가는 여객선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여객선 기항지에 포함되지 않는 덕적도 주민은 별도의 감염 사례로 관리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자월도 확진자와 덕적도 확진자가 여객선을 타기 전 인천항 터미널에서 대화를 나눈 것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 따라서 덕적도 확진자도 여객선 집단감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함께 관리하기로 했다.
대구시에서는 외국인 지인 모임과 관련한 91명이 신규 감염됐다. 이에 따라 대구 외국인 지인 모임 관련 누적 확진은 257명으로 늘었다.
추석 연휴 모임을 고리로 한 감염도 속출했다. 대전시에선 53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들 대부분은 가족·친인척·지인 간 접촉 감염사례로 확인됐다. 경북에서는 가족과 지인 모임 등 일상생활 속에서의 감염이 두드러진 가운데 확진자 85명이 발생했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976개 중 477개(48.9%)가 사용 중이다. 서울은 333개 병상 가운데 182개(54.7%)를 쓰고 있어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151개다. 경기(97개), 인천(37개)은 아직 병상 여력이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차 접종자는 31만2348명 늘어 누적 3806만4856명이다. 접종 완료자는 21만4852명 증가한 2321만381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