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며 차량에 소변 등을 섞은 오물을 투척한 50대 여성의 가족이 피해자들에 사과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0대 여성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피해를 본 아파트에 게재한 사과문이 게재됐다.
A씨는 사과문을 통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경황이 없어 이제야 연락을 드리게 됐으며,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A씨는 “아직 오물 성분의 정확한 감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성분이 어찌 됐든 피해자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하시리라 생각된다”며 “절대 악의가 있거나 계획적인 행동은 아니었고, 어머니의 정신적 문제로 인한 우발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전 아버지와 단절한 후 조현병 증상이 발병했으며, 호전됐지만 약을 잘 챙겨 드시지 않아 최근 병세가 다시 심해지셨다”며 “그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은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어머니와 가깝지 않은 거리의 타지 생활과 현재 군 복무로 인해 보호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또 다른 사건 몇 가지가 있어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보호 입원 중이고 뒷수습 중이다. 꾸준한 치료와 보호를 통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A씨는 “입주민들의 스트레스와 시간적, 금전적 피해를 생각하면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염치 불고하고 선처를 부탁드리고 싶다. 손해 입은 분들의 수가 너무 많고, 금전적 보상을 하기엔 제 선에서 감당이 되지 않아 부탁드린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보호자이자 자식된 도리로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앞서 지난 7월22일 오후 8시30분경 50대 여성이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70여 대에 소변과 치약 등을 섞은 오물을 뿌렸다. 해당 여성은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으나,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응급 입원 조치됐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