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안정적 수량 확보와 홍수예방, 수질개선,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4대강 사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사업 이후 4대강 곳곳에 설치된 보에 물길이 막혀 하천 수심이 깊어지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녹조 문제가 심각해지고 수생태계 건강성이 훼손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4대강의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보를 개방했다. 4대강 보 개방의 실험목적은 보를 어떻게 처리할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보 처리방안은 여러 옵션 중 어떤 것도 선택하기 어려운 딜레마 상황이다. 매년 모니터링 결과가 공개될 때마다 수질이 ‘좋아졌다’거나 ‘나빠졌다’는 상반된 주장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민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진 근본적 원인은 하천 수질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부족과 우리 사회에 만연한 확증 편향적 사고에 있다.
4대강 보를 개방하면 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수심이 얕아져 녹조나 퇴적물 오염, 저층 빈산소 현상이 개선될 수 있다. 정부가 그간 관측해온 결과를 봐도, 완전 개방한 금강 보 구간을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해결되고 있음이 뚜렷이 나타난다. 반면 총인(TP), 부유고형물(SS)과 같이 침강 특성을 갖는 수질지표는 보 구간의 침강량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단지 보 개방에 따른 오염물질의 공간적 이동에 불과하다. 즉 보를 개방하면 상류 보 구간에서 침강하거나 축적되던 오염물질이 하류로 옮겨 가고 대부분 하구에서 축적, 분해된다. 이와 같이 하천의 수질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는 다양하며 보 개방에 따른 영향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