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복원을 암시하는 ‘온건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정작 남북통신연락선 재가동엔 이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7일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우리 측 개시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군 당국자도 같은 시간 북한이 군 통신선 정기통화에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통일 당국 안팎에서는 28일에 개최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남 정책 관련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측 전문가들은 이번 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이나 여타 방식을 통해 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미국을 향해 메시지를 내놓은 전례가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26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가 9월 28일 평양에서 소집된다”며 “시군발전법·청년교양보장법 채택과 인민경제계획법 수정 보충과 관련한 문제 등이 논의된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이례적으로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