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곽상도 의원 아들의 고액 퇴직·상여금 수령의 후폭풍 진화에 나선 가운데 대장동 개발에 앞서 이뤄진 위례신도시 개발 의혹도 제기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해 자료 요청과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위고하, 여야를 막론하고 이 사건의 책임자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곽상도 의원 등 누구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추석 연휴 전 곽 의원의 아들이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는 보도에 대해 “곽 의원의 경우도 제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시인해 언론 보도 전까지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준용·문다혜 특혜 의혹을 앞장서서 지적했던 곽 의원이 자식의 불공정 논란에 휘말리자 다른 의원들의 실망이 크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앞서 이뤄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도 추가로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2013년 성남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축소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가장 큰 공통분모는 두 사업 모두 당시 성남시장이 이재명 후보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사업자 공모 공고 마감 하루 만에 사업자가 선정되고, 화천대유와 같은 자산관리회사 역할을 한 위례자산관리는 공고 사흘 후에 설립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주 5만주에 2억5천만원을 출자해 150억원이 넘는 돈을 배당받았다고 하는데, 그 돈이 누구 손에 들어갔는지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 실무자라고 지칭한 유동규씨, 남모 변호사, 정모 회계사 등이 (위례 개발사업에) 관련된 정황도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감사보고서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AMC인 위례자산관리 외에 SK증권 등 6개 금융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의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돼 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이기인 의원은 “100만주의 발행 주식 가운데 보통주(10만주·5억원)에 301억5000만원, 우선주(90만주·45억원)에 4억5000만원이 배당됐는데, 보통주의 경우 5만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배당된 150억7500만원 외에 나머지 150억7500만원이 어디에 배당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대장동 원주민들과 함께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해 성남시와 성남 도시개발공사에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국정감사 자료 제출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특위 위원장인 이헌승 의원은 “스스로 대장동 개발 설계자라고 하는 이 후보는 국민에게 진실이 무엇인지를 털어놓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을 대신해 나온 장영근 성남시 부시장은 SPC ‘성남의 뜰’ 주주 간 협약서 등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민간 사적 계약 부분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부분은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장기표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 후보의 성남시정을 비판해온 이윤희 성남시의정감시연대 상임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 측근의 대장동 개발사업 개입 의혹과 전횡 등을 폭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