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의 이름으로 함명이 정해진 해군의 3천t급 잠수함 3번함이 진수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8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3천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I' 3번함 '신채호함' 진수식을 거행한다.
신채호함은 길이 83.5m, 폭 9.6m,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진수식 행사에는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을 주빈으로 전용규(해군 준장)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주요 내빈과 해군 주요 지휘관 등 필수 인원만 참석한다.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인 이덕남(78) 여사와 증손자인 신정윤(20) 군도 참석한다. 이덕남 여사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사람으로서 힘들게 살아왔지만, 자긍심을 늘 가슴 깊이 품고 살아왔다"며 "독립을 위해 선열들이 기울여 온 모든 노력을 영원히 기억해야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부 총장은 축사에서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국가 비전에는 해상교통로의 중요성이 새겨져 있으며, 원활한 해양 활동 보장을 위한 해양력 구축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신채호함이 '필승해군·선진해군'의 주역이자 국가 해양력의 핵심으로 당당하게 그 역할을 다해주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해군은 3천t급 잠수함의 함명으로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정하고 있으며, 이번에 함명 제정위원회를 거쳐 3번함을 신채호함으로 명명했다.
언론인이자 민족주의 역사학자인 신채호 선생은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권업신문 등의 주필로 활동하며 일제 침략의 불법성과 친일파의 매국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는 등 언론을 통한 민족자각운동을 전개했다. 정부는 이러한 공훈을 기려 1962년에 신채호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전용규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필봉을 휘두르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신채호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신채호함은 강력한 억제력을 갖춘 전략무기체계를 바탕으로 전방위적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국가 안보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채호함은 앞으로 시운전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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