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에 "비리 의혹 끝 어디냐" 맹공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투톱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집중 견제하기 시작했다. 다음 달 8일 2차 컷오프를 열흘 정도 남겨두고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고들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이뤄내며 각종 여론조사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과 오차 범위 내 경쟁을 하고 있는 홍 의원은 이번 공세로 지지율 격차를 벌려 놓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 의원은 29일에만 세 차례에 걸쳐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장모 사기 사건에 부인 주가 조작 사건, 본인 고발사주 의혹 사건에 부친 대장동 주범과 수상한 부동산 거래 등 과연 비리 의혹의 끝은 어디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사건마다 대선 후보로서는 국민 분노를 사고 있는 부적절한 메가톤급 비리 의혹인데 앞으로 경선 기간 후보와 당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참으로 막막하다"고도 했다. 이어 "부디 본선에서는 그 영향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오전에는 "대장동 비리 주범들이 전직 최고위 검찰 간부들을 포섭해 자신들 비리 은닉의 울타리로 삼았다는 것이 명확해 졌는데, 그들이 검찰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박영수 특검을 통해 현직 최고위 검찰 간부에게도 손을 뻗치지 않을수 있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말한 "최고위 검찰 간부"는 윤 전 총장을 뜻한다. 윤 전 총장이 대장동 의혹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박 특검이 이른바 '적폐 수사'를 하던 때엔 수사팀장을 맡기도 했다.

 

또 홍 의원은 "그런 합리적인 추론을 근거로 지난번 토론 때 대장동 개발 비리를 범죄정보과를 통해 보고 받은 일이 있었는가를 추궁했고, 어젯밤에는 로또 당첨 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이 터져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대장동 의혹) 이재명 게이트를 넘어 이젠 법조비리 게이트로 가고 있다. 특검으로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상 유례없는 비리 대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서도 윤 전 총장 부친 집 매각 논란에 대해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의 부친 집도 사주는 이상한 행각의 연속"이라고 짚었다.

 

전날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만배씨 친누나로 알려진 김모(60)씨가 2019년 4월 윤 전 총장 부친인 윤기중(90)씨 소유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을 19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윤 전 총장이 화천대유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터져나왔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주주로 참여한 천화동인 3호 사내이사로, 천화동인 3호는 성남의뜰에 872만원을 투자해 최근 3년 새 101억원을 배당받았다.

 

홍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수차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화천대유 건을 몰랐을리 없다'며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다. 이에 윤 전 총장은 3차 토론 때는 "보고받은 게 없다"고 답했고, 4차 토론 때 홍 의원이 또 한 번 이 건을 얘기하며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고 하자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 부친 집 매각 관련 논란에 "일부 유튜버의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주택을 매입할 때 저가 매입하게 해서 이득을 줬다든지 고가 매도해서 이익을 줬다든지 그런 게 아니고, 매매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건너건너 친인척 관계로 엮이더라 이정도로는 국민이 이 지적이 왜 나오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