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간호학과… 올해 입학 10명 중 2명 남학생

2001년 1%던 남학생 비율 20.5%로 급증
그 사이 모집 정원도 4배 늘어나 1만여명
의대선 ‘女風’… 女비율 35.1% 역대 3번째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한 남학생 비율이 전체 20.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의 간호학과에서는 남학생 비율이 절반을 넘기는 등 간호 직업군 선호도가 성별을 가리지 않는 추세다.

의과대학에서는 신입 여학생 비율이 최근 5년간 35% 안팎으로 꾸준하고, 입학자 수는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계는 간호·의학계열의 성비 지각변동이 2022학년도 입시에서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전국 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총 1만993명으로, 이 중 남학생은 2249명(20.5%)이었다. 간호학과에서 남학생 비율이 2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도에는 전체의 19.3%인 2088명이 남학생이었다.

이런 성비 구조 변화는 간호학과 입학자 수가 급성장한 것과 비교해도 괄목할 만하다. 전국 대학의 간호학과 입학자 수는 2001년 2527명에서 2021년 1만993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남학생 입학자 수는 약 68배나 증가했다.

2001년 33명으로 전체 입학자의 1% 수준에 불과했던 남학생 수는 2010년 825명으로 전체의 12.0%를 차지하며 처음 1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0%를 넘어섰다.

대학별 경주대는 올해 간호학과 신입생 33명 중 17명(51.5%)이 남학생이었다. 신경대 39.0%, 창원대 37.9%, 한일장신대 37.0%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선 서울대 간호학과가 입학생 중 남학생 비율이 20.5%(입학생 73명 중 남학생 15명)로 높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이 보장되고 간호사 직업에 대한 남자의 기피 현상도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의과대학에서는 여학생 비율이 늘고 있다. 올해 의대 입학생 중 여학생은 1088명으로 전체(3099명)의 35.1%를 차지했다.

비율로는 2018년 35.3%, 2003년 35.2%에 이어 2001년 이후 세 번째로 높다. 여학생 입학자 수로 따져보면 2001년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대학별로는 원광대가 97명 중 58명(59.8%)으로 가장 높았고, 단국대(42.5%) 제주대(41.5%)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오 이사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여학생들이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의 내신 관리에서 장점을 보이고, 수능에서도 30% 이상의 고득점자를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