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는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최정상급 선수지만 둘 중 단 한 명의 실력자를 뽑으라면 메시의 손을 드는 경우가 더 많다. 다만, 스타성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화려한 외모와 뛰어난 쇼맨십 등 스타다운 면모에서는 오히려 호날두를 더 높게 평가하는 팬도 많은 것. 이는 호날두가 큰 경기에서 더 능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꿈의 제전’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특히 강해 130여골 이상을 터뜨리며 메시를 두 자릿수 골 차이로 제치고 통산 득점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결정적 순간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UCL 역사에 남는 명장면을 수차례 만들기도 했다.
이런 호날두가 다시 돌아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스타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는 3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1~2022 UCL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극적인 결승 득점을 터뜨렸다.
마침 이날 호날두는 통산 178번째 UCL 경기에 나서 이카르 카시야스(현역 은퇴·177경기)를 제치고 이 대회 역대 최다출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역사에 남는 이 중요한 경기를 ‘극장골’로 장식하며 자신이 불세출의 스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 득점으로 호날두는 UCL 통산 136골로 이 대회 최다득점 부문 2위인 라이벌 메시와의 차이도 15골로 벌렸다. 이 무대에서 추가시간에 개인 통산 3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후반 추가시간 득점’ 부문에서도 세르히오 아궤로(바르셀로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포르투갈 벤피카의 이스타지우 다 루스에서 열린 E조 2차전 경기에서는 최근 메시가 PSG로 떠난 FC바르셀로나가 벤피카에 0-3으로 예상 밖의 참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앞선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1차전 0-3 패배에 이어 2연속 대패로 벌써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