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3년 이상 먹다가 끊으면 우울증 재발 위험 증가

영국 연구팀, ’항우울제‘ 복용 우울증 환자 478명 임상시험
”항우울제 복용하다 중단 그룹의 56%, 1년 내 우울증 재발“
”항우울제 계속 복용한 그룹서도 39%가 ’우울증 다시 도져“
”해당 약물, 우울증으로부터 완전한 해방 보장해주지 않아“
우울증.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으면서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항우울제는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뇌에서 기분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들의 불균형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그런데 항우울제를 3년 이상 복용하다 끊으면 우울증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젬마 루이스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4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시탈로프람‧세르트탈린‧플루옥세틴‧미르티자핀 등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이들 중 70%는 3년 넘게 먹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2개월 동안 항우울제의 용량을 점점 줄여 주다가 나중엔 위약(placebo)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이렇게 항우울제를 끊은 그룹의 56%가 1년 안에 우울증이 재발했다.

 

항우울제를 계속 복용한 그룹에서도 39%가 우울증이 재발했다.

 

하지만 우울증이 재발한 사람 중 59%는 증상이 심하지 않았던 탓인지 이 연구가 끝날 때까지 항우울제 복용을 다시 시작하지 않았다.

 

이는 항우울제를 오래 복용하면서도 항우울제에 ‘중독’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치료는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듯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도 치료를 위해 꾸준히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항우울제가 우울증으로부터의 해방을 영구히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항우울제를 계속 복용한 그룹에서도 39%가 우울증이 재발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미국 전국 정신질환 연합회(NAMI) 의료 실장 크리스틴 크로포드 박사는 ”항우울제가 ‘마법의 알약’(magic pill)이 아니다“라며 ”‘우울증의 짐을 덜어줘’ 생활 속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쉽게 해 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