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사회적 약자나 위기가구를 찾아내는 파랑새를 운용하며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1일 천안시에 따르면 복지정책과 맞춤형복지팀에서는 카카오톡, 편의점과 연계해 온·오프라인 파랑새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톡 온라인 신고채널 ‘파랑새 우체톡’은 카카오톡 검색창에 ‘천안시 파랑새 우체톡’을 검색해 친구 추가를 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 채널을 통해 시민 누구나 주위에 위기에 처한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면 그 상황을 천안시에 알릴 수 있다.
천안시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파랑새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읍면동 사회복지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아가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즉각 대응에 나선다. 공공과 민간의 자원을 활용해 각 가구에 맞는 지원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2019년 23건, 2020년 13건, 2021년 6월 기준 13건의 위기가구를 확인했다. 비대면 시대에 신원을 밝히지 않고도 위기가구를 신고할 수 있어 파랑새 우체톡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프라인 파랑새로는 무보수 명예직인 ‘천안시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이 활동하는데 올 상반기 5000여명을 조직했다. 이들은 업무수행 중 자살의심자, 학대의심 아동, 치매노인 등 복지 위기 가구를 발견하면 천안시에 신속하게 제보하고 안부확인과 지역자원 연계·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에는 평소 주민 생활공간과 삶의 모습을 밀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천안·동천안 우체국, 한국전력공사 천안지사, (주)JB(구 중부도시가스)의 검침원, 부르미콜(라이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이 위촉됐다.
특히 전국 최초로 국내 최대 규모 편의점 5개사와 협약을 체결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편의점 527개소를 ‘파랑새편의점’으로 선정했다.
최근 성환읍에서 거주하는 60대 후반의 한 독거노인은 영양실조 상태에서 매일 술을 마시며 위험에 처했다가 천안시 파랑새로 활동하는 편의점 주인의 신고로 구조됐다. 건강이 나빠보이는데도 매일 술을 사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신고가 접수되자 행정복지센터직원이 하루종일 편의점에서 노인을 기다렸다가 상황을 파악하고 쌀과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2020년 겨울에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의 신고로 주소지는 천안에 있으나 실제 아산시 탕정면 산속 폐가에서 밭에 버려진 무, 배추, 도토리 등을 채집하며 생활하는 정신장애인을 발견했다. 시는 긴급지원으로 생계비를 지원하고, 긴급 주거지원을 통해 안전한 거주지를 마련해줬다. 또 정신과 치료를 지원해 조현병이 완화되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위기가구는 단전, 단수, 월세체납, 통신요금 체납 등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찾아낸다. 이 방법으로 2019년 6002건, 2020년 1만2889건, 올해 6월 기준 9864건의 방치된 위기대상자를 확인했다.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의 위기징후 대상자 발굴하며 민관 합동으로 가구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위기대상자의 신속한 발굴과 지원을 위해 대전지방법원 대전가정법원 천안지원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매 및 명도소송 등의 과정에서 채무 위기자를 신속히 발굴하기로 했으며, 신용회복위원회천안지부와는 채무조정제도를 지원하기로 해 금융 복지안전망을 구축했다.
다양한 복지안전망 채널로 발굴된 대상자는 기초생활보장, 긴급복지지원 등의 공적지원, 통합사례관리, 장애인활동보조, 가사간병, 돌봄 등의 공공서비스, 복지재단, 공동모금회, 후원 등 민간서비스를 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 7월까지 1만여 명의 복지사각지대 대상자가 발굴돼 5600건의 사례가 복지서비스를 제공 받았다.
천안시는 이와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2020~2021년 복지사각지대 발굴 지원 우수지자체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찾아 신속하게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하고 다양한 안전망을 구축하며 시스템을 강화하고 제도의 한계점을 보완할 다양한 시책을 구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복지사각지대 발굴 지원은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영역인 만큼 많은 시민의 여러분의 따뜻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위기 의심가구 신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