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운행 중 가족의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고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기관사가 업무에서 배제됐다.
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 측은 지난달 16일 이 같은 객실 안내방송을 한 기관사 A씨를 이튿날 업무에서 배제했다.
A씨는 안내방송 당시 “가족이 얼마 전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 올렸으니 관심 부탁드린다”며 “이런 안내방송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밖에 알릴 방법이 없으니 양해 부탁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공사 측은 사적인 이야기를 방송했다는 이유 등으로 운전 업무에서 제외한 데 이어 사내에서 업무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토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뉴시스에 “안타까운 사연과는 별개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규정상) 그렇게 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A씨의 안내방송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후기(사진)가 올라와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한편 그는 지난 7월25일 서울 마포구에서 30대 남자 친구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20대 여성의 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3주간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 결국 숨졌고, 그 어머니는 8월 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상해치사 혐의를 받는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