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제기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과 관련,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당연한 결정이고,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무신불립이라고 했다. 정치인은 신뢰 없이 국민 앞에 설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곽 의원의 아들이 입사 6년 만에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일반인은 만져 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금액”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빠 찬스’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했던 곽 의원은 오늘(2일)도 아들 ‘50억 퇴직금’ 앞에서는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였다”며 “늦게라도 곽 의원이 위선의 가면을 벗은 것은 다행스럽지만, 국민과 청년세대에게 안긴 박탈감과 좌절감에 대해서는 평생 사죄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의 탈당과 의원직 사퇴가 꼬리 자르기가 돼선 안 된다”며 “대장동 개발 사업이 국민의힘발 법조게이트였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곽 의원도 아들 퇴직금 50억원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정쟁을 위한 특검 주장을 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 주장은 신속한 수사를 방해하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공당으로서 염치를 안다면 특검 주장을 멈추고, 국민의힘 관련자들이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제가 의원으로 활동하며 드린 말씀은 믿어주셨지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고 심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 돼 수사를 받는다고 한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원이 누구에게 귀속됐는지도 곧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그렇지만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돼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